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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 하늘에 이르다
송경 글라라(1936-2022) 유작전 걷고, 타오르고, 고요해지다 서문 사람들은 저마다의 길을 걸어갑니다. 때로는 그 길을 따라 걷고, 때로는 길에서 벗어나 날아오르며, 어느 순간에는 걸음을 멈추어 자신 앞의 깊은 곳을 마주합니다. 송경 글라라의 화폭에서 길과 날개, 불꽃과 빛은 서로 다른 형상으로 존재하면서도 하나의 여정을 이룹니다. 땅을 딛던 발걸음은 비상이 되고, 타오르던 불꽃은 빛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빛이 잦아든 자리에는 침묵이 찾아옵니다. 침묵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말과 형상이 걷힌 그 자리에서 비로소 자신의 깊이를 마주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그 침묵을 지나 마주하는 심연은 쉽게 들여다 볼 수 없는 깊이입니다. 「나래, 하늘에 이르다」 에서 '이르다'는 완결의 선언이 아닙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길을 지나 마침내 마주해야 할 곳에 이른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순례에서 비상으로, 불꽃에서 빛으로, 그리고 침묵에서 심연으로


기획자의 사적 기록 | 전시 뒤에 남은 것
전시 뒤에 남은 것 '이르다' 라는 말에 대하여 전시를 보신 뒤에 읽기를 권합니다. ‘이르다’라는 말을 전시의 제목에 넣었다. 그렇다면 이 여정은 어디에 이르는 것일까. 정작 전시의 마지막에는 답을 두지 않았다. 전시는 이 모순에서 시작됐다. 기증받은 60점은 작가의 화업 전체가 아니라, 종교적 소재를 중심으로 한 일부 컬렉션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전체 작업세계를 논하는 ‘작가론’이 될 수 없었다. 이번 전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 그림들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궤적—걷는 발걸음에서 시작해 날아오르고, 타오르다 잦아들고, 마침내 고요와 심연에 이르는 흐름—을 최대한 정직하게 따라가는 것이었다. 결국 처음의 모순을 지우지 않고, 전시 안에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날개가 하늘에 닿았다는 것이 여정의 끝이 아니라, 더 깊은 침묵이 시작되는 문턱이라는 것. 어쩌면 이 전시는 바로 그 문턱에 오래 머무는 일인지도 모른다. 배치 순서를


<문화> 제5회 바다의 별 문화예술축제
▼인천교구 가톨릭사진가회 작품전: 2026.08.18 - 08.29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 전시실 빛·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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